| 종종 제가 저술한 '게임서버프로그래밍 교과서'에 첨부된 코드를 그냥 복붙해서 실전에 쓰시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발좀 그러지 말아주세요. 책 읽는 자세가 잘못된겁니다.
제가 쓴 책 뿐만 아니라 제가 읽어보았던 많은 책들은, 첨부된 코드는 독자가 쉽게 공부하고 자기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많은 caveat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에러나 예외처리에 대해서 과감하게 스킵하고 코드가 작성됩니다. 그러다보면 복붙하면 작동은 하지만 정작 실전에서 몇몇 상황에서 에러가 나거나 에러가 나도 바로 확인이 안됩니다. (후자가 큼)
당연히 실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코드를 첨부하라면야 할 수 있었겠죠. 그런데 그러면 무슨 일이 생기냐고요? 일단 소스의 양이 크게 불어나고 소스를 읽는 난이도가 크게 증가합니다. 양이 많아지니 당연하죠. 그리고 많은 방탄처리 부분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없는 코드를 짜는겁니다.
그래도 최소한 소스를 학습 용도로서(!) 바로 복붙해서 실행해볼 수 있게는 짭니다. 이조차도 안되면 독자는 책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지니까요.
그러니, 책에 첨부된 소스는 그냥 복붙하지 마세요. 책 첨부 소스는 그저 책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책의 소스와 함께 제대로(!) 학습한 후에, 책 덮고 직접 자기만의 코드를 짜보는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책 소스의 책을 복붙하더라도, 코드를 한줄한줄 살펴보면서 실전에서 필요한 추가 코딩으로 보강해 넣으세요.
참고로, 옛날에 제가 미국 원서 Game Programming Gems 5 and 7에 작성할때도, 섹션 편집자(Shekhar님)이 여러 지침을 주었는데, 그 중 하나는 "소스는 바로 복붙해서 쓸 수 있게는 하되 소스의 분량은 독자의 이해가 우선이다"였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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